관리인이 텅 빈 클레이 코트 위로 라인 정리 도구를 끌고 갑니다. 노란 공들이 문장부호처럼 주변에 흩어져 있습니다. Simon Bailly는 보통 경기에만 주어지는 자리를, 테니스 대회의 조용한 몇 분에게 내어 줍니다.
그 클레이의 붉은색만으로 벽 하나가 채워집니다. 챔피언은 화면 어디에도 없고, 뒷정리를 하는 사람만 남아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션 잡지 KIBLIND에 딸린 인쇄 스튜디오, KIBLIND Atelier가 리옹에서 Munken Print White 용지에 리소그래프로 인쇄합니다. 리소는 반쯤 수공예에 가까운 방식이라 색과 면, 망점이 한 장 한 장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똑같은 프린트는 두 장이 나오지 않습니다.
A3는 표준 액자 규격이라, 액자값과 10분이면 벽에 걸 수 있습니다. 저희는 책상 위에 세 장을 나란히 걸거나, 한 장을 선반에 기대어 두고 기분이 바뀔 때마다 바꿉니다. 뒷면에 단단한 보드를 대고 평평하게 포장해 보내 드립니다.